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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정기총회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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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38회 작성일 19-02-15 17:29

    본문

    우정과 환대, 그리고 믿음의 공동체

    2014년 봄,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그 즈음에 나도 26년간의 IT업계 생활과 십 수 년의 벤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평소 마음에 두었던 사회적경제 분야에 대한 탐색과 전환의 시간을 통해 2015년말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을 설립하였다.

    오랜 벤처생활을 통해 결국 돈 버는 것은 제대로 못했지만 회사 경영에 있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알게 되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우리가 아직은 협동조합으로 사업(돈 버는 일)할 준비가 안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후 사업보다는 사업을 할 준비와 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하였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흔히들 쉽게 말하는 협동조합의 두 바퀴라고 하는 사업성과 운동성을 어떻게 동시에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붙잡고 고민을 했다.

    내가 찾은 답은 결국 ‘공동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사업을 스스로 ‘관계 비즈니스’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공동으로 소유하고 경영하고 일하는 자조적 커뮤니티를 이루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이 처음부터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경제적 이해관계가 개입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돈 안 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사실 이 말은 아직 돈 벌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하지만 돈 안 되는 일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조합원들이 자기 시간과 노력을 투입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우리 조합의 활동이 노출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어렵게 어렵게 신규 조합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조합원들이 어느덧 35명(정규조합원 22명, 후원조합원 13명)이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우리 조합의 설립목적에 동의하여 참여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조합원들에게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믿을만하고 안전한 사회관계망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또한 서비스 제공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조합원의 참여에 의해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그 참여는 출자금을 내고 매월 조합비를 내는 것은 물론 분과(조직분과, 교육분과, 공동체주택분과)에 참여하여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 붙잡고 다녔던 교회 생각이 난다. 수유리 이사 가서 처음 갔던 동네의 작은 교회. 할머니와 함께 있느라 어린이 예배가 아닌 어른들 예배에 함께 있었다. 몇 번 나가지 않았던 그 교회에서 목사님의 다른 이야기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고 주일성수와 헌금에 대한 이야기만 기억에 남는 것을 보니 그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 같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가족은 다른 교회로 옮겼다. 믿음이 1도 없었던 나는 전혀 이해가 안가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할머니는 일요일만 되면 깨끗하게 준비한 하얀 한복과 쪽진 머리, 그리고 정성껏 준비한 헌금봉투를 챙기셨다. 할머니는 목사님의 설교가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투철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요즘 조합원들에게 늘 하고 있는 말이 바로 조합비 납부와 조합원 활동 참여를 독려 하는 것이다. 우리 조합원들은 내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 말 보다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조합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 믿음을 나누는 것이다. ‘Happy aging is aging together!’라는 믿음을 나누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선배시민 공동체’를 함께 만들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다.

    우리는 다음 주말 2박3일 일정으로 조합원 워크숍과 함께 정기총회를 연다. 쉽지 않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15명의 조합원들이 참가신청을 하였다.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는 협동조합에 대해 배우고 2019년 활동계획을 공유하고 우리 조합의 미션과 비전에 대한 믿음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더 나아가 환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서로 연결된 든든한 사회적우정의 공동체임을 자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런 협동조합이 된다면 이제 우리는 비로소 사업(돈 버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업을 왜 하는지 그 또한 중요하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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